식품을 구매할 때 제품 앞면의 사진이나 광고 문구만 확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제품의 실제 구성을 알고 싶다면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할 부분은 뒷면이나 옆면에 표시된 원재료명입니다. 원재료명은 단순히 제품에 들어간 재료를 나열한 목록이 아닙니다. 어떤 재료가 중심을 이루고 있는지 판단할 수 있도록 일반적으로 제품 제조에 많이 사용된 원재료부터 순서대로 표시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원재료명 표시가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알권리를 강화할 수 있도록, 원재료를 많이 사용한 순서에 따라 표시하는 원칙을 명확히 해 왔습니다. 따라서 원재료명 앞부분을 확인하면 제품의 이름이나 포장 이미지보다 실제 배합 구성을 더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원재료명을 많이 사용한 순서로 표시하는 이유
원재료명을 함량이 많은 순서로 표시하는 가장 큰 이유는 소비자가 식품의 기본 구조를 빠르게 파악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예를 들어 한 제품의 원재료명이 다음과 같이 표시되어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정제수, 설탕, 사과농축액, 구연산, 사과향
이 제품은 사과 그림이 크게 들어가 있고 제품명에도 사과가 강조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원재료명 순서를 보면 정제수와 설탕이 사과농축액보다 먼저 표시되어 있습니다. 이는 사과 원료보다 정제수와 설탕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사용되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다음과 같이 표시된 제품도 있을 수 있습니다.
사과착즙액, 정제수, 사과농축액, 비타민C
이 경우에는 사과착즙액이 첫 번째 원재료이므로 제품 구성에서 사과 원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원재료명 표시 순서는 소비자가 제품의 실제 모습을 추정할 수 있는 일종의 ‘구성 지도’ 역할을 합니다.
첫 번째 원재료가 중요한 이유
원재료명에서 가장 먼저 표시된 재료는 일반적으로 제조 과정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원재료입니다. 따라서 제품을 고를 때는 최소한 첫 번째부터 세 번째까지의 원재료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곡물 시리얼을 구매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제품 앞면에는 ‘통곡물’, ‘현미’, ‘건강한 아침’이라는 문구가 강조되어 있지만 원재료명이 다음과 같을 수 있습니다.
옥수수가루, 설탕, 밀가루, 현미, 식물성유지
현미가 들어 있기는 하지만 네 번째에 표시되어 있으므로 제품의 주된 구성은 옥수수가루와 설탕, 밀가루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포장 앞면의 건강 이미지만 보고 현미가 주원료라고 판단하면 실제 구성과 차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식품의 실제 구성을 파악할 때는 제품 이름보다 원재료명 첫 부분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제품명에 들어간 재료가 가장 많은 것은 아니다
‘딸기 요구르트’, ‘고구마 과자’, ‘블루베리 음료’처럼 제품명에 특정 재료가 포함되어 있다고 해서 해당 재료가 가장 많이 들어갔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딸기 요구르트의 첫 번째 원재료는 원유나 정제수일 수 있으며, 딸기는 소량의 딸기농축액이나 딸기퓨레 형태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고구마 과자 역시 고구마보다 밀가루, 옥수수가루, 전분 또는 식용유지가 더 많이 사용될 수 있습니다.
특정 원재료가 제품명이나 제품명의 일부로 사용되는 경우에는 소비자가 실제 함량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해당 원재료의 함량 표시가 적용될 수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제품명에 사용된 원재료의 함량 정보를 소비자가 더 쉽게 확인하도록 표시기준을 강화해 왔습니다.
따라서 제품명에 강조된 원재료가 있다면 원재료명 목록뿐 아니라 포장에 표시된 배합 함량 또는 백분율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원재료명 순서만으로 건강식품을 판단하면 안 되는 이유
원재료명 표시 순서는 제품의 배합 구조를 파악하는 데 유용하지만, 순서만으로 건강한 식품인지 결정할 수는 없습니다.
첫 번째 원재료가 우유라고 해서 반드시 당류가 낮은 것은 아니며, 첫 번째 원재료가 통밀이라고 해서 열량이나 나트륨이 적은 것도 아닙니다. 반대로 소량 사용된 식품첨가물이나 향료가 원재료명 뒤쪽에 표시되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위험하다는 의미도 아닙니다.
원재료명은 ‘무엇으로 만들었는가’를 보여주고, 영양성분표는 ‘얼마나 많은 열량과 영양성분을 섭취하게 되는가’를 보여줍니다. 두 정보는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다음 항목을 같이 비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원재료명 첫 번째부터 세 번째까지의 구성
- 강조된 원재료의 실제 함량
- 총내용량과 1회 섭취량
- 당류, 포화지방, 나트륨 함량
- 알레르기 유발물질 표시
설탕이 여러 이름으로 나뉘어 표시될 수도 있다
원재료명을 볼 때 주의해야 할 부분은 당류 원료가 한 가지 이름으로만 표시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설탕 외에도 액상과당, 포도당, 물엿, 올리고당, 농축과즙 등 여러 형태의 당류 원료가 사용될 수 있습니다.
각 원료가 따로 표시되면 개별 순서는 뒤로 밀릴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첫 번째 원재료가 밀가루이고 설탕, 물엿, 포도당이 각각 나뉘어 표시되어 있다면, 하나의 당류 원료만 보고 당이 적다고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이때는 원재료명에 포함된 당류 관련 원료를 전체적으로 확인하고 영양성분표의 ‘당류’ 수치를 함께 비교해야 합니다.
복합원재료는 괄호 안까지 확인해야 한다
가공식품에는 여러 재료가 미리 혼합된 복합원재료가 사용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소스, 양념장, 초콜릿, 잼, 마요네즈, 크림, 빵가루 등입니다.
원재료명에는 다음과 같이 표시될 수 있습니다.
토마토소스[토마토페이스트, 설탕, 양파, 정제소금, 향신료]
이 경우 ‘토마토소스’라는 이름만 확인하면 토마토 중심의 원료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괄호 안을 보면 설탕과 소금 등 추가 구성 성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식품 표시기준에서는 복합원재료에 포함된 원재료를 많이 사용한 순서에 따라 표시할 수 있도록 관련 표시방법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원재료명에 괄호나 대괄호가 있다면 내부 재료까지 읽어야 제품의 실제 구성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비슷한 제품을 비교하는 실전 방법
원재료명은 서로 다른 종류의 식품보다 같은 종류의 제품을 비교할 때 더욱 유용합니다.
예를 들어 두 개의 딸기잼을 비교한다면 다음 순서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첫째, 첫 번째 원재료가 딸기인지 설탕인지 확인합니다.
둘째, 딸기 함량이 몇 퍼센트인지 비교합니다.
셋째, 설탕·액상과당·물엿 등 당류 원료가 몇 종류 들어갔는지 확인합니다.
넷째, 영양성분표에서 100g당 당류와 열량을 비교합니다.
다섯째, 실제로 섭취할 양을 기준으로 수치를 다시 판단합니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과일이 풍부한 이미지’나 ‘프리미엄’ 같은 광고 표현보다 제품의 실질적인 차이를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습니다.
원재료명 확인의 핵심은 앞부분과 함량 표시다
식품 원재료명을 볼 때 모든 용어를 완벽하게 이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먼저 원재료명 앞부분을 확인하고 제품에서 강조하는 재료가 실제로 어느 위치에 있는지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식품 선택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다만 원재료명 순서는 정확한 배합비 전체를 공개한 표가 아닙니다. 일부 원재료의 함량만 별도로 표시될 수 있으며, 순서가 가깝다고 해서 두 원재료의 함량이 비슷하다는 의미도 아닙니다. 첫 번째 원재료가 50%이고 두 번째 원재료가 10%일 수도 있으며, 첫 번째가 25%이고 두 번째가 24%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가장 좋은 식품 라벨 확인 방법은 다음 세 가지 정보를 연결해서 보는 것입니다.
원재료명 순서로 제품의 기본 구성을 파악하고, 백분율 표시로 강조 원료의 실제 함량을 확인하며, 영양성분표로 당류·지방·나트륨과 열량을 비교하는 것입니다.
결론
원재료명이 함량이 많은 순서로 표시되는 이유는 소비자가 식품의 실제 구성과 주된 원료를 더 쉽게 판단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제품 앞면의 사진과 광고 문구는 제품의 특징을 강조하지만, 원재료명은 실제 제조에 사용된 재료를 보여줍니다.
식품을 선택할 때는 제품명만 보지 말고 원재료명 첫 번째부터 세 번째까지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제품명에 강조된 원재료의 함량, 복합원재료의 세부 구성, 영양성분표의 당류와 나트륨까지 함께 비교해야 합니다.
결국 좋은 식품을 고르는 핵심은 특정 문구를 무조건 믿는 것이 아니라, 원재료명 순서와 함량 표시를 근거로 제품의 실제 구성을 직접 확인하는 습관입니다.